사도행전 27장에는 사도 바울이 죄수의 신분으로 배를 타고 로마로 가다가 풍랑을 만난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울이 탄 배는 풍랑을 안 만나야 할 것 같은데, 풍랑을 만나도록 허락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울을 지도자로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풍랑이 일어나기 전에는 선장, 선주, 백부장이 지도자였습니다. 풍랑을 만나 뒤에는 바울이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지도력은 영향력입니다. 계급이나 지위가 높다고, 지식이나 경험이 많다고 지도자가 아닙니다.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지도자입니다. 사도행전 27장 21-44절에서 바울은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1. 잘못에 대해 지적할 줄 알아야 합니다(21절). 배가 출발하기 전에 바울은, 지금 떠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9-11절). 바울의 말을 무시하고 떠난 결과, 배는 큰 풍랑을 만나고 말았습니다(18-20절). 풍랑 속에서 바울이 지도자로 부상하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그들의 잘못을 지적한 것입니다.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지도자는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에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들의 지도자입니다. 자녀가 잘못하면 부모는 당연히 지적이나 책망을 해야 합니다(잠 13:24, 29:15, 17).
2. 희망을 줄줄 알아야 합니다(22-26절). 잘못을 지적하고 나서 바울은 희망을 주었습니다. 풍랑을 만나 죽게 된 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희망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확실한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지도자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는 말은 너희는 세상의 지도자라는 말입니다. 소망 없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천국의 소망을 주는 우리가 됩시다.
3.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도 확실하게 지도력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합니다(30-32절). 사공들이 자기들만 살겠다고 거룻배를 바다에 내려 도망가려고 했을 때 바울은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한 사람도 배를 떠나지 못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야 다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군인들이 밧줄을 끊어서 거룻배를 떼어버렸습니다. 지도자에게는 이런 단호함이 있어야 합니다.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어도 확실하게 지도력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합니다.
4. 본을 보일 줄 알아야 합니다(33-36절). 풍랑을 만나지 14일이 되자 사람들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람들은 영양실조 때문에 죽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음식 먹기를 권했고 자기 자신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도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지도자는 솔선수범할 줄 알아야 합니다. 먼저 행동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위대한 지도자인 이유는 예수님은 본을 보이는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요 13:15, 34).
5. 결단을 내릴 줄 알아야 합니다(38-41절). 배부르게 먹고 나서 밀을 바다에 버렸고, 닻도 끊어버렸습니다. 풍랑이 이는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입니다. 누가 이 결정을 했을까요? 배 안의 지도자 바울임에 틀림없습니다. 바울은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의 결단으로 모두가 살게 되었습니다(42-44절). 지도자가 해야 하는 일 중에서 제일 어렵고 중요한 일은 결단해야 할 때 결단하고, 결정해야 할 때 바르게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바울이 시기적절하게 바른 결정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울이 기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수시로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