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는 다섯 가지 제사에 대한 말씀으로 시작됩니다(1-7장). 다섯 가지 제사는 번제(burnt offering), 소제(grain offering), 화목제(peace offering), 속죄제(sin offering), 속건제(guilt offering)입니다. 다섯 가지 제사 중 레위기 4장에 기록되어 있는 속죄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속죄제는 ‘부지중에’ 죄를 범했을 때 드리는 제사입니다(13, 22, 27절). '고의로' 죄를 범하면 어떻게 될까요? 백성 중에서 끊어진다고 했습니다(민 15:30-31). ‘끊어진다’는 말은 죽는다는 말일 수도 있고 쫓겨난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죄의 무게에 따라 쫓겨나거나 죽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고의로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부지중에, 실수로, 우발적으로 죄를 지을 때가 있습니다. 죄는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것입니다(2b, 13, 22, 27절). 그럴 때 드리는 것이 속죄제입니다.
속죄제는 죄를 지은 사람의 지위와 재정 형편에 따라 바치는 제물이 다릅니다.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은 수송아지(3절), 회중도 수송아지(13-14절), 족장(지도자)은 숫염소(22-23절), 평민은 암염소(27-28절)나 어린 암양(32절)을 드려야 합니다. 어린 양을 드릴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은 비둘기(레 5:7), 비둘기도 드릴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은 곡식 가루(레 5:11a)를 드리면 됩니다. 지위와 형편에 따라 다른 제물을 드리도록 하신 하나님은 참으로 공평하시고 사랑이 많으십니다.
속죄제를 드리려고 소나 양을 끌고 오면 속죄제를 드리는 사람은 짐승의 머리에 손을 올립니다(4절). 손을 올리는 것은 죄를 전가한다는 뜻입니다. 죄 지은 사람이 죽어야 하지만 짐승이 대신 죽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해주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사 53:5-6).
짐승을 죽인 뒤에는 하나님 앞에서 피를 뿌립니다(5-7절). 그리고 지방과 내장을 번제단 위에서 불사릅니다(8-10절). 고기를 포함한 나머지 부분은 진영 밖에서 불사릅니다(11-12절). 우리 생각에는 고기를 번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기름과 내장을 진영 밖에서 불살라야 할 것 같은데 하나님은 반대로 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고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피와 기름을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레 3:16). 기름은 좋은 것의 상징입니다. ‘기름진 땅’ 하면 좋은 땅을 의미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하나님은 피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피는 생명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레 17:10-11). 이런 것을 생각하면 피는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창 9:4, 행 15:29a). 기름도 마찬가지입니다(레 3:17).
속죄제는 예수님의 속죄의 죽음을 예표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의 죄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었습니다(히 9:12). 고기와 가죽이 진영 밖에서 불살라진 것처럼 예수님께서 성문 밖에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히 13:11-12). 예수님의 피를 의지하면 누구라도 값없이 죄 사함 받을 수 있고 의롭다함 받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