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개서 2장 1-9절에는 학개 선지자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두 번째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메시지는 성전 건축이 다시 시작되고 한 달 가까이 되었을 때 받았습니다. 스룹바벨의 지도력 아래 짓고 있는 성전은 유다 사람들이 과거에 본 성전(솔로몬 왕이 지은 성전)에 비하면 너무 초라했습니다(3절). 더군다나 그들에게는 돈도 없었습니다(학 1:10-11). 그러니 유다 사람들의 낙심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하는 말씀입니다(4절). 세 번 이 말씀을 하셨고, 세 번째 말씀하실 때는 “일하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올 때 그들에게 하신 말씀을 상기시켜주면서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5절). 천 년 가까이 된 약속도 잊지 않고 지키시는 하나님을 보면 하나님은 참으로 신실하신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겠다고 한 약속도 2천년이 되었지만 그 약속도 반드시 지키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광스러운 성전의 미래를 말하면서 유다 사람들을 격려하셨습니다(6-9절).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이 성전에 영광이 충만하게 하리라”(7b절).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9a절). 6-9절 말씀은 이사야 60장 4-9절 말씀과 비슷한데 천년왕국에서 이루어질 말씀입니다. 성전의 영광을 말하면서 성전에 보배가 충만하게 될 것을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조금 독특합니다. 그 말씀을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성전을 건축하고 있는 유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물질이었기 때문입니다. 성전에 보배가 충만할 것이라는 말씀만 하시고 물질을 안 주시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적으로는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8절)이라는 말씀도 공허한 말씀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리오 왕을 통해서 실제로 필요한 물질을 공급해주셨습니다(스 6:8-10).
오늘날의 성전은 믿는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이므로(고전 3:16-17) 오늘날 우리가 세워야 할 성전은 교회입니다(엡 2:21-22). 그런데 오늘날 교회 상황을 보면 낙심이 됩니다. 지난 주간 국민일보에 미국의 교회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미국에서 제일 큰 교단은 남침례교단인데 최근 3년 동안 교인수가 해마다 3%씩 줄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교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 기사가 난 지면에 “(우리나라) 목회자 5명 중 1명 무기력… 영적회복 급하다”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를 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거기에 대한 답을 학개서 2장 말씀이 주고 있습니다. 첫째, 낙심하지 말고 계속 일해야 합니다(4절). 둘째, 미래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9절).
미래 교회의 영광스러운 모습은 언제 볼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공중으로 재림하시고 교회가 공중으로 들림 받으면 볼 수 있습니다(살전 4:16-17, 계 19:7-9a). 이 땅에 있는 교회들은 완전할 수 없습니다. 영원할 수도 없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좋은 교회들도 다 사라졌습니다. 예루살렘 교회, 안디옥 교회, 데살로니가 교회, 빌라델비아 교회 등등. 지금 이 땅에 있는 좋은 교회들도 결국은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교회는 공중에서 이루어질 완전한 교회입니다. 그 교회를 실제로 볼 때까지 우리가 할 일은 마음을 굳세게 하여 열심히 일하는 것입니다(고전 15:5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