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3장에는 40여 명의 유대인들이 사도 바울을 죽이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12-13절). 그들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는 이유는 그들이 사탄의 사주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사람 죽이는 것을 좋아합니다(요 8:44a). 사탄은 바울이 얼마나 열심히 복음 전하는지를 알고 있었고, 바울로 하여금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하려면 죽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을 충동하여 바울을 죽이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세운 계획은 이렇습니다. 바울에게 더 물어볼 것이 있는 것처럼 하면서 병영 안에 있는 바울을 밖으로 데리고 나오면, 그때 바울을 죽이는 것입니다(14-15절). 그들의 계획이 거의 완벽해 보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계획을 바울의 조카가 알게 됩니다(16절). 하나님께서 바울을 보호해주시기 위해 바울의 조카로 하여금 알게 해주신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음모를 알게 된 바울의 조카는 바울에게 가서 알립니다. 조카의 말을 들은 바울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두려웠을 것입니다. 한두 사람도 아니고 40여 명의 사람들이 바울을 죽이겠다고 하고, 죽일 때까지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까지 했다니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아시고 하나님은 전날 밤에 바울에게 나타나주셨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11절).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말씀해주시는데, 오늘날에는 바울에게 하신 것처럼 직접 나타나셔서 말씀하시지 않고 성경과 성령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하고 마음의 평안이 필요하면 성경을 읽어야 하고, 기도해야 합니다(시 119:50, 빌 4:6-7).
조카가 전해준 말을 듣고 바울은 백부장을 불러 “이 청년이 천부장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니 이 청년을 천부장에게 데려가 달라”고 요청합니다(17-18절). 그랬더니 백부장이 바울의 요청을 들어줍니다. 백부장이 바울의 말을 들어주도록 역사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바울의 조카가 천부장에게 갔더니 천부장이 친절하게 맞아줍니다(19절). 친절하게 맞아준 표면적인 이유는, 바울이 로마 시민이고 천부장이 바울에게 실수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행 22:24-25, 29). 하지만 진짜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천부장의 마음을 움직여주셨기 때문입니다(잠 21:1).
천부장은 바울의 조카가 전해준 말을 듣고 바울을 로마 총독이 있는 가이사랴로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백부장 두 명에게 “보병 200명과 기병 70명과 창병 200명을 준비하고, 바울을 짐승에 태워서 보내라”고 명령합니다(22-26절). 바울을 죽이려는 유대인들은 40여 명인데 바울을 지키는 군인들은 470명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일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보호해주시기 위해 조카와 백부장과 천부장을 사용하셨습니다. 보호해주신 이유는 바울에게 할 일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할 일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11절).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사람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십니다.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는 사람은 사명을 다할 때까지 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들은 설령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 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마 10: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