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개서는 학개 선지자가 다리오 왕 제2년에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네 개의 메시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메시지(학 1장)는 성전 건축을 하지 않고 있는 유다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책망하시고, 책망을 들은 유다 사람들이 성전 건축 공사를 다시 시작하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 메시지(학 2:1-9)는 낙심 중에 있는 유다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격려하시는 내용이고, 세 번째 메시지(학 2:10-19)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성전 건축 공사를 다시 시작한 유다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는 내용입니다.
세 번째 메시지의 말미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학개 2:19b). ‘오늘’은 학개 선지자가 하나님께로부터 세 번째 메시지를 받은 날이고, 성전 건축 공사가 다시 시작된 지 3개월 되던 날입니다(학 1:15, 2:10).
지금까지 유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유다 사람들이 성전 건축은 안하고 자기들 집짓기에만 바빴기 때문입니다(학 1:9b-11). 하나님께서 “성전을 건축하라”(학 1:8)고 했을 때 유다 사람들은 그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들에게 ‘오늘부터는 복을 주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 말씀을 성전 건축 공사를 시작한 첫 날 안 하시고, 3개월이 지나서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3개월 동안 하나님은 유다 사람들을 지켜본 것입니다. 일종의 ‘시험 기간’이었던 것입니다. 시험에 합격했을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복을 약속해주셨습니다.
성전 건축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는 왜 복을 안 주셨는지 하나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부정’했기 때문입니다(14절). 부정했다는 말은 부패하고 타락했다는 말입니다. 유다 사람들의 부정을 말씀하시기 전에 하나님은 학개 선지자에게 제사장들에게 가서 두 가지를 물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거룩한 고기를 옷자락에 쌌는데 옷자락이 떡이나 국이나 포도주나 기름에 닿으면 그 음식물이 거룩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답은 ‘아니다’입니다(12절). 고기가 직접 닿았으면 거룩해지지만(레 6:27a) 옷자락이 닿았으면 거룩해지지 않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시체를 만져서 부정해진 사람이 어떤 물건을 만지면 그 물건이 부정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답은 ‘부정해진다’입니다(13절). 두 질문을 통해 하나님은 정한 것보다 부정한 것이 전염성이 강한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것을 가르쳐주신 이유는 부정한 사람들 때문에 유다 사람들 전체가 부정하게 되었고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것입니다(14절). 유다 사람들은 “성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했다”고 했는데(학 1:2) 처음부터 모든 유다 사람이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고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 땅으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40년 동안 방황한 것도 부정적인 열 사람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민 14장).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은 확실히 부정적인 영향을 더 잘 받습니다. 교회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에 영향을 끼쳐야 하는데, 교회가 도리어 세상의 영향을 받습니다. 미국의 교회들 중에는 예배드리는 모습이 세상의 콘서트장이나 나이트클럽과 비슷한 교회들이 있습니다. 목사의 복장도 목사의 복장 같지 않고, 음악도 교회 음악 같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 그러는 거겠지만 교회는 교회다워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영향을 받으면 안 되고, 세상에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됩시다. 그것이 하나님의 복을 받는 비결입니다(신 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