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6장 15-23절에는 아람(시리아) 군대가 엘리사 선지자를 잡기 위해 그가 살고 있는 도단 성읍을 에워싼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람 군대가 엘리사 선지자를 잡으려고 한 이유는 아람 군대의 동향을 미리 알고 이스라엘 왕에게 알려주는 엘리사 선지자를 잡아야 아람이 이스라엘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열왕기하 6장 15-23절 말씀을 읽어보면 엘리사 선지자는 네 가지 특징을 가진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그는 영의 눈을 뜨고 산 사람입니다. 도단 성읍을 둘러싼 아람 군대를 보고 엘리사 선지자의 종은 두려워했지만 엘리사 선지자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엘리사 선지자는 영의 눈으로 하나님의 군대를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15-17절). 아람 군대를 보는 것은 육의 눈이지만 하나님의 군대를 보는 것은 영의 눈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지만 우리가 두려워하고 염려하는 이유는 영의 눈이 감겼기 때문입니다. 영의 눈을 뜨고 살아야 도우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시 121:1-2). 영의 눈을 뜨고 사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시 19:8), 기도하는 것입니다”(시 119:18).
둘째, 그는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열왕기하 6장 15-23절에서 엘리사 선지자는 세 번 기도했습니다(17a, 18a, 20a절). 세 번의 기도가 다 '눈'과 관련된 기도입니다. 세 번의 기도를 하나님은 다 응답해주셨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무슨 일만 있으면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는 그의 생활이었고 삶이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주신 복이요 특권입니다(요 16:23b-24, 마 7:7-8). 기도에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약 5:16b).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기도하는 우리가 됩시다.
셋째, 그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아람 군대가 엘리사 선지자를 잡기 위해 접근했을 때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여 아람 군인들의 눈을 멀게 했습니다((18절). 그들의 눈이 멀자 엘리사 선지자는 그들에게 “이 성읍에는 당신들이 찾는 그 사람이 없소. 내가 당신들을 그 사람이 있는 성읍으로 인도하겠소”라고 하고는 그들을 사마리아 성으로 인도했습니다(19절). 엘리사 선지자의 기도로 다시 보게 된 그들은 자신들이 사마리아 성 안에 갇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엘리사 선지자가 거짓말로 아람 군대를 속였지만 그것은 엘리사 선지자 자신도 살고, 아람 군인들도 살리기 위한 그의 지혜였습니다.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엘리사 선지자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됩시다.
넷째, 그는 관용과 자비의 사람입니다. 아람 군대가 사마리아 성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이스라엘 왕은 아람 군대를 쳐서 진멸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리사 선지자에게 물었더니 “치지 말고 음식을 먹여서 그들의 주인에게로 돌려보내라”고 합니다(21-22절).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여 그들을 배 불리 먹여서 돌려보냈더니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때부터 아람 군대가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아니했다고 했습니다(23절). 이런 것이 관용과 자비의 위력입니다. 이스라엘 왕이 아람 군인들을 죽였다면 아람 왕이 바로 쳐들어와서 이스라엘에서 큰 전쟁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우리도 엘리사 선지자의 관용과 자비를 배워야 합니다.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빌 4:5). “아무도 비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딛 3:2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