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3장 1-11절은 ‘때’에 대한 말씀입니다. 열한 구절 안에 ‘때’라는 글자가 자그마치 서른 번이나 나옵니다.
1-8절의 핵심은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때에 대해 첫 번째로 말하는 것은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1-2a절). 사람이 첫 번째로 맞는 ‘때’는 ‘날 때’이고, 마지막으로 맞는 ‘때’는 ‘죽을 때’입니다. 그 두 때 사이에 수많은 때들이 있는데 그 중 몇 가지가 2b-8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2b-8절).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때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땅에서는 지금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언젠가는 끝날 것이고 그 땅에도 평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지금은 이자율도 높고 물가도 비싸서 사는 것이 힘들지만 계속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낙심하면 안 되고 좋은 날 올 것을 바라보면서 힘 있게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1-8절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9-10절이 말하는 것은 모든 인생에는 ‘수고’와 ‘노고’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하는 자가 그의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9-10절).
사람들로 하여금 수고와 노고를 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신데, 사람들로 하여금 수고와 노고를 하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창 3:16-17). 아담과 하와의 후손으로 태어난 모든 사람은 수고를 해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고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수고를 통해서 기쁨도 맛보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출산의 고통에는 해산의 기쁨도 있습니다.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고 살 수 있지만, 수고한 뒤에 먹고 마시는 기쁨도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축복입니다(전 3:13, 2:24).
11절은 세 가지를 말합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다는 것입니다(11a절). 11a절을 표준새번역 성경은 “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고 번역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의해 일어나고 이루어집니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가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가을은 빨리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때가 되면 가을이 옵니다. 추운 겨울에는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봄은 빨리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때가 되면 봄이 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다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는 사람들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는 것입니다(11b절). 사람은 오래 살기를 원하고, 죽지 않을 수 있다면 죽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런 마음이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많은 종교가 있는 이유도 동일합니다. 하나님은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을 뿐 아니라 영원히 살 수 있는 길도 주셨는데 그 길이 예수님입니다(요 3:15, 5:24, 6:40).
셋째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사람이 측량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11c절).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면 안 됩니다(전 5:2).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때에 순응하면서 살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하나님의 때에 이루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