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9장 27-37절에는 유다 왕 아하시야와 이스라엘 왕 아합의 아내 이세벨이 예후에 의해 죽임당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후는 하나님께서 악한 아합 왕과 그의 집안을 멸하기 위해 세운 사람입니다(왕하 9:1-3, 6-10).
아합은 19명의 이스라엘 왕들 중에서 제일 악한 왕이었습니다. 아합이 그렇게 된 데는 그의 아내 이세벨의 영향이 컸습니다(왕상 16:30-33). 아합은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았는데 그의 아버지는 이스라엘의 6대 왕 오므리입니다. 오므리는 왕위에 12년 있었습니다(왕상 16:23). 아합은 왕위에 22년 있었습니다(왕상 16:29). 아합 다음으로 왕이 된 사람은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였는데 그는 2년 왕위에 있었습니다(왕상 22:51). 짧게 왕위에 있은 이유는 병에 걸려 일찍 죽었기 때문입니다(왕하 1:2a). 그 다음으로 왕이 된 사람은 아합의 또 다른 아들 여호람입니다(왕하 1:17). 여호람은 왕위에 12년 있었습니다(왕하 3:1).
예후가 하나님에 의해 왕으로 세움 받고 나서 제일 먼저 죽인 사람이 여호람 왕입니다(왕하 9:22-24). 여호람의 또 다른 이름은 요람입니다.
요람을 죽이고 난 뒤에 예후는 유다 왕 아하시야를 죽였습니다(27절). 아하시야는 유다의 왕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아합 왕 집안과 아주 가까운 관계였습니다. 열왕기하 8장 26절에 의하면 아하시야의 어머니는 아달랴이고, 아달랴는 ‘이스라엘 왕 오므리의 손녀’입니다. ‘오므리의 손녀’라면 아합의 딸 아니면 조카라는 말인데, 열왕기하 8장 16-18절을 보면 아달랴는 아합의 딸입니다. 유다 왕 아하시야의 어머니가 아달랴이고, 아달랴의 아버지가 아합이면, 아합은 아하시야 왕의 외할아버지가 됩니다. 그러니 아하시야는 유다 왕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아합 왕 집안과 가까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다 왕 아하시야는 이스라엘의 요람 왕과 가까이 지내다가 예후에 의해 요람과 같은 날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일에 대해서 역대하 22:7a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하시야가 요람에게 가므로 해를 입었으니 이는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라.” 아하시야가 죽임 당한 것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되도록 허락하신 이유는 아하시야가 ‘아합의 집 길로’ 행했기 때문입니다(왕하 8:27).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 가운데 일어나고, 하나님의 허락하심 가운데 일어납니다.
그 다음으로 예후가 죽인 사람은 이세벨입니다(30-33절). 예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이세벨은 “주인을 죽인 너 시므리여 펑안하냐?”라고 했습니다. 이세벨이 말한 ‘주인’은 이세벨의 아들 요람 왕을 말하는 것입니다. ‘시므리’는 이스라엘의 엘라 왕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다섯째 왕이 된 사람입니다(왕상 16:9-10). 시므리가 왕을 죽이고 왕이 된 것에 빗대어 예후를 시므리라고 한 것입니다. 이세벨은 결국 창밖으로 던져져 죽었고, 이세벨의 시신은 개들이 와서 먹었습니다(34-37절). 엘리야 선지자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왕상 21:23). 이세벨의 끝이 이렇게 된 이유는 이세벨이 행한 악행 때문입니다(왕상 21:25). 아합 왕으로 하여금 우상 숭배하게 한 사람도 이세벨이었고, 죄 없는 나봇을 죽게 한 사람도 이세벨이었고, 수많은 하나님의 선지자를 죽인 사람도 이세벨이었습니다. 그런 이세벨을 하나님은 예후를 통해 심판하셨습니다.
예후가 아하시야 왕과 이세벨을 죽인 내용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의한 것이다 하는 것과, 하나님은 죄에 대해서 반드시 심판하신다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