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7월 27일)은 6.25전쟁이 멈춘 지 정확하게 70년 되던 날이었습니다. 6.25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습니다. 이 세상에 많은 종류의 비극이 있지만 전쟁보다 더 큰 비극은 없습니다. 6.25전쟁이 났을 때 어린 자녀를 등에 업고, 조금 큰 아이는 걸리고, 짐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피난 가는 어머니들의 사진을 보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참 많은 고생을 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짠해집니다. 1950년을 전후로 태어나신 분들의 부모님이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예레미야 10장 17-25절에는 남왕국 유다에 일어날 전쟁의 비극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바벨론이 유다를 쳐들어와서 유다 사람들이 짐을 꾸려서 피난가게 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17절). 하나님께서 그런 비극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유다 사람들을 ‘괴롭게’ 해서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18절).
예레미야 선지자는 고통당할 유다 백성을 대표해서 “슬프다 내 상처여 내가 중상을 당하였도다 그러나 내가 말하노라 이는 참으로 고난이라 내가 참아야 하리로다”(19절)라고 말합니다. 장막이 무너지고 모든 줄이 끊어졌지만 장막을 다시 세워줄 사람이 없습니다(20절). 70년 전에 우리나라도 그랬습니다. 집들이 파괴되었지만 복구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유다에게 임할 비극의 원인은 ‘목자들’이 어리석어서 여호와를 찾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21절). ‘목자들’은 백성의 지도자들을 말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사역할 때 유다의 왕은 요시야와 그의 뒤에 차례로 왕이 된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입니다(렘 1:1). 요시야는 정말 좋은 왕이었는데 그 다음 왕들은 악했습니다. ‘악했다’는 말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왕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으니 백성이 하나님을 경외할 리 없고, 그러다보니 유다가 하나님의 벌을 받은 것입니다. 나라가 잘되고 복을 받으려면 나라의 지도자들부터 하나님을 경외해야 합니다.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모른다면 예수님 믿는 사람들이라도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만큼이라도 복 받은 나라가 된 것은 지도자들 중에 하나님을 잘 섬긴 사람들이 있었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잘 섬겼기 때문입니다.
23-25절은 예레미야 선지자가 하나님께 기도한 내용입니다. 기도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사람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인 것을 고백했습니다(23절). 사람의 생명을 주관하시고, 사람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잠 16:,9, 20:24).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물어가면서 살아야 합니다(약 4:13-16). 그 다음으로는,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기도했습니다(24절).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하나님의 자비입니다. 하나님의 자비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끝으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유다를 괴롭히는 이방나라들을 벌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25절). 유다는 주변의 강대국들을 상대할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가 그렇게 기도한 것입니다.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우리도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70년 만에 이렇게 잘사는 나라가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전쟁을 일으킨 북한은 지금 세계에서 경제사정이 제일 안 좋은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만드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 20:7). 하나님을 더 잘 섬기는 우리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