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0장 34-48절에는 사도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와 그의 집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는 내용과, 예수님을 받아들인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 고넬료에게 이런 복을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고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행 10:1-2, 22a). 그런데 고넬료가 예수님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예수님이 워낙 유명한 분이었기 때문에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37절) 정확하게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도 베드로를 고넬료의 집에 보내어 예수님에 대해 정확하게 가르쳐주게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으로 가서 말을 할 때 하나님이 이방사람들도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자기도 모르고 있었던 것에 대해 먼저 고백했습니다(34-35절). 구약성경에 그것이 기록되어 있고(창 12:3b, 사 49:6b), 예수님도 말씀하셨는데(마 28:19, 막 16:15, 행 1:8) 베드로는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해주었습니다(36-38절). 크게 네 가지를 말해주었는데 첫째는 예수님이 ‘만유의 주’가 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36a절). ‘만유’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말하고 ‘주’는 주인이라는 말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이신데,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유의 주’라고 한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예수님이 ‘화평의 복음’을 전하신 분이라는 것입니다(36b절). 36절 말씀은 새번역성경으로 읽으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화평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보내주셨는데 그 분이 예수님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수님을 받아들이면 제일 먼저 마음에 평안이 찾아옵니다. 셋째는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 부어주신 분이라는 것입니다(38a절). 개역개정판성경에는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다’라고 되어 있는데, 그보다는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 부으셨다는 말이 더 나은 번역입니다. 이 말의 핵심은 예수님이 메시야라는 것입니다. ‘메시야’(히브리어)와 ‘그리스도’(헬라어)는 둘 다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넷째는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38b절). 예수님께서 놀라운 일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하고 나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 말했습니다(39-41절). 예수님과 관련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 당시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지만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듣고도 안 믿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베드로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부활은 너무나 분명하고 확실한 사건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났고 예수님과 함께 음식도 먹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에 대해 전하고 있을 때 성령께서 고넬료와 그곳의 이방인들에게 임했습니다(44-46절). 성령이 그들에게 임한 것을 보면 베드로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들이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모셔 들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이 임하게 되었습니다. 이방인들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 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