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6장 14-31절에는 바리새인들과 관련 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겉으로는 거룩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완전히 속물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돈은 좋아해서 예수님이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말씀을 했을 때 비웃었습니다(14절). 그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은 ‘너희는 위선자들이고, 하나님은 너희의 위선을 미워하신다’는 뜻의 말씀을 하셨습니다(15절).
그 다음 16절에서는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어 사람마다 그리로 침입하느니라.” ‘율법과 선지자’는 구약성경을 의미하기도 하고 구약시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16절 말씀의 의미는 구약시대의 마지막 선지자는 요한이고, 요한 이후에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될 것인데 복음이 전파되면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여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시대를 우리는 신약시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메시야인 것도 몰랐고, 구약시대가 가고 신약시대가 온 것도 몰랐습니다.
신약시대에는 구약성경이 더 이상 필요 없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17절은 말씀합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은 구약성경을 ‘폐하러’ 오시지 않고 ‘완전하게’ 하려고 오셨기 때문입니다(마 5:17-18). 구약성경을 완전하게 한다는 말은 구약성경이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요 5:39). 18절에서는 예수님이 갑자기 이혼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이유는 바리새인들이 율법을 잘 지키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을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혼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일입니다(말 2:16a). 이혼할 때 ‘이혼 증서’를 써주라고 했는데(신 24:1-2) 그 이유는 이혼 당한 여자를 보호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그 말씀을 악용하여 자신들의 정욕을 위해 이혼을 밥 먹듯 했으니 율법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말씀은 너무나도 유명한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입니다(19-31절).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는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인들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14a, 19절). 어떤 사람들은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를 비유라고 생각하는데, 예수님은 비유를 말씀하실 때 사람의 이름을 사용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실재하는 이야기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지옥이 없다고 믿는 기독교 계통의 이단들이 주로 비유라고 말하는데, 성경을 보면 지옥은 분명히 있습니다(막 9:48-49, 계 20:10).
부자가 지옥에 간 이유가 중요합니다. 부자가 지옥에 간 이유는 ‘모세와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29-31절). ‘모세와 선지자들’은 구약성경을 의미합니다. 구약성경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는 말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없었다는 말이고,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없었다는 말은 그가 구원받지 못했다는 말입니다(창 15:6). 부자는 구원받지 못했기 때문에 지옥에 간 것입니다. 신약시대에도 구원받지 못하면 멸망할 수밖에 없고 지옥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구원받는 방법은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요 3:16-17).
그런데 구약시대나 지금이나 구원받는데 제일 방해되는 것 중의 하나가 돈입니다(눅 18:25). 그래서 예수님이 돈 좋아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입니다.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 돈을 좋아하면 구원으로부터 멀어지고, 구원받은 사람이 돈을 좋아하면 믿음에서 떠날 수 있습니다(딤전 6:9-10). 그러므로 우리는 돈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나라를 추구해야 합니다(마 6:33, 시 3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