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를 써서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에베소에 머물면서 사역하라”고 했습니다(딤전 1:3a). 그렇게 말한 이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교훈’을 가르치게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고, ‘신화와 끝없는 족보’에 몰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딤전 1:3b-4a).
바울은 3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에베소 교회 지도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행 20:29-30). 그런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에베소 교회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에베소에 머물면서 그런 사람들이 활동하지 못하게 하라”고 한 것입니다.
‘다른 교훈’(3절)은 바울이 가르친 교훈과 ‘다른 교훈'을 말합니다. ‘다른 교훈’을 공동번역성경은 ‘그릇된 교리’로 번역했고, NIV 영어성경은 ‘틀린 교리(false doctrines)’로, NASB 영어성경은 ‘이상한 교리(strange doctrines)’로 번역했습니다. 갈라디아서에는 ‘다른 복음’이라는 말이 나오는데(갈 1:6-7), ‘다른 복음’과 ‘다른 교훈’은 같은 말로 보아도 될 것입니다.
‘다른 교훈(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많습니다. 이단들이 그런 사람들이고, 이단은 아니지만 성경을 살짝 비틀어서 가르치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사실을 사실대로 가르치지 않고 비유나 상징으로 가르치는 사람들을 유튜브에서 여러 명 보았는데, 성경을 잘 모르면 그들의 말에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유튜브를 볼 때도 분별력을 가지고 봐야 합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교훈을 가르치지 못하게 하고, 신화와 끝없는 족보에 몰두하지 못하게 하라”고 한 이유는, 그런 것은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기보다 쓸데없는 ‘변론’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딤전 1:4b). ‘하나님의 경륜’은 쉬운 말로 ‘하나님의 일’(NIV), ‘하나님의 계획’(공동번역)을 말합니다. 교회 안에 ‘다른 교훈’을 말하는 자들이 있고, ‘신화와 끝없는 족보’에 몰두하는 자들이 있다면 교회가 얼마나 혼란스럽겠습니까! 바른 복음을 듣고 구원받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교회는 늘 시끄러울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교훈을 가르치지 못하게 하고, 신화와 끝없는 족보에 몰두하지 못하게 하라”고 한 것입니다.
‘다른 교훈(복음)’을 전하는 자들에 대해서 바울은 “헛된 말에 빠져 율법의 선생이 되려 하나 자기가 말하는 것이나 자기가 확증하는 것도 깨닫지 못하는도다”(딤전 1:6b-7)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말한 것을 보면 잘못된 사람들이 붙든 것은 ‘율법’입니다. 그 다음 절에서도 바울은 율법에 대해 계속 말하는데(딤전 1:8-11) 그것을 봐도 그들이 붙든 것이 율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목적은 죄를 깨닫도록 하기 위함입니다(롬 3:20). 율법을 지켜서 구원받으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갈 2:16, 3:24-25). 그런데 에베소의 어떤 사람들은 율법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다른 교훈(교리)’을 가르쳤습니다.
다른 교훈에 미혹되지 않으려면 성경을 잘 알아야 합니다. 유명한 목사님, 유명한 신학자의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베뢰아 사람들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검토)”해야 합니다(행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