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7장 16-20절에는 불순종한 유다 백성의 비극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비극의 말씀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런즉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어 구하지 말라 내게 간구하지 말라 내가 네게서 듣지 아니하리라”(16절).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유다 백성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우상숭배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다 사람들은 ‘하늘의 여왕’이라는 우상을 섬겼는데 그들은 이 우상에게 제사 드리기 위해 자식들은 나무를 줍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고 여자들은 가루를 반죽하여 과자를 만들었습니다(18절). 이 모습을 보면 조상에게 제사 드리기 위해 음식을 만들고 제사상을 차리고 어른에서부터 아이에 이르기까지 제사상 앞에서 절을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조상숭배를 미풍양속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상숭배는 미풍양속이 아니라 우상숭배입니다. 조상에게 제사상을 차려드리고 절을 하면 조상이 좋아할 것 같지만 죽은 조상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일이고, 사탄만 좋아할 뿐입니다(고전 10:20). 요즘은 조상숭배 하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돈과 쾌락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하늘의 여왕’은 바벨론 사람들이 섬기던 우상인데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등지고 우상을 섬기고 있었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 일입니까. 예레미야 44장 16-18절을 읽어보면 유다 사람들이 얼마나 깊이 이 우상에 빠졌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이 주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우리는 당신의 말을 듣지 않겠소. 우리는 우리의 입으로 맹세한 대로 할 것이오. 우리와 우리 조상과 우리 왕들과 우리 고관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던 대로, 우리도 하늘 여신에게 제물을 살라 바치고, 그에게 술 제물을 바치겠소. 하늘 여신을 섬길 때에는 우리에게 먹을 양식이 풍족하였고, 우리가 잘 살았으며, 재앙을 만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하늘 여신에게 제물을 살라 바치는 일을 그치고 그에게 술 제물 바치는 일을 그친 뒤부터는, 우리에게 모든 것이 부족하게 되었고, 우리는 전쟁과 기근으로 죽게 되었소”(표준새번역).
유다 사람들은 ‘하늘의 여왕’뿐 아니라 다른 신들도 섬겼습니다(18b절). 하나님께서 제일 미워하는 죄가 우상숭배인데 유다 사람들은 우상숭배의 죄에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격노하셔서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16절)고 하신 것입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을 격노하게 할 뿐 아니라 유다 사람들을 부끄럽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19절). 유다 사람들은 결국 하나님의 벌을 받아 멸망하는 부끄러움을 당하고 맙니다(렘 51:50-51). 하나님의 진노는 유다 사람들의 땅과 동식물에게도 임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20절). 사람이 잘못하면 그들의 땅과 동식물까지도 벌을 받습니다. 아담이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은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창 3:17-18). 우리나라의 산들은 나무가 많은데 북한의 산들은 나무가 없습니다. 거의 다 민둥산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는 복을 주셨고, 북한에는 안 주셨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복을 안 주신 이유는 하나님을 모르는 악한 정권 때문입니다. 지금 이 지구가 폭염과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고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는 이유도 사람들의 죄 때문입니다(롬 8:22). 나라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고 복을 받으려면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합니다(신 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