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사살은 바벨론 제국의 마지막 왕 이름이고, 벨드사살은 다니엘의 바벨론 이름입니다. 벨사살은 ‘벨이여, 왕을 지켜주옵소서’라는 뜻이고, 벨드사살은 ‘벨이여, 그의 생명을 지켜 주옵소서’라는 뜻입니다. 벨은 바벨론의 신 이름입니다.
다니엘서 5장을 보면 벨사살 왕이 귀족 천 명을 초대해서 잔치를 베풀고 그들과 술을 마시는데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해온 금, 은그릇으로 마십니다(2-3절). 이 그릇들은 그의 할아버지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다니엘서 5장에는 느부갓네살이 벨사살의 ‘부친’으로 기록되어 있는데(2절) 다니엘서 5장의 ‘부친’은 할아버지나 조상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벨사살 왕이 성전에서 가져온 금, 은그릇으로 술을 마신 뒤에는 금과 은으로 만든 우상을 찬양했습니다(4절). 성전에서 가져온 그릇으로 술을 마신 것은 하나님을 모독한 교만한 행위이고, 우상을 찬양한 것은 어리석은 행위입니다(시 115:4-8). 벨사살은 한 마디로 교만하고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 하나님을 안 믿고 예수님을 안 믿는 사람도 벨사살과 다르지 않습니다. 교만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도 무엇인가를 믿고 의지하고 섬기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상을 섬기고, 어떤 사람은 재물이나 쾌락을 추구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신이 되었고, 어떤 사람은 무신론 신앙을 신처럼 떠받들고 있습니다. 다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깁니다. 벨드사살이라 불리는 다니엘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벨사살 왕이 성전에서 가져온 그릇으로 술을 마시고 있을 때 손이 나타나서 벽에 글을 썼습니다(5-6절). 그 광경을 본 벨사살은 두려워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술객과 술사와 점쟁이와 지혜자들을 오게 해서 해석하게 했지만 아무도 할 수 없었고 다니엘이 결국 그 글을 해석하게 됩니다.
벨드사살이라 불리는 다니엘은 지혜롭고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재물이나 권력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16-17절). 재물이나 권력은 오래가지 않습니다(잠 23:4). 그것을 알기에 지혜로운 사람들은 하나님을 추구하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삽니다(시 39:6-7).
다니엘은 용기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왕을 책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22-24절). 다니엘뿐 아니라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다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 앞에서 자신들의 신앙을 굽히지 않았던 다니엘의 세 친구, 다윗 왕을 책망한 나단 선지자, 아합 왕에게 심판의 메시지를 전한 엘리야 선지자, 헤롯 왕의 잘못을 지적한 침례 요한, 아그립바 왕 앞에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한 사도 바울. 모두 용기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두려워합니다.
벽에 쓰인 글은 ‘메네 메네 데겔 우르바신’이었습니다(25절). 의미는 ‘하나님이 왕을 저울에 달아보니 기준에 못 미쳐서 왕의 나라의 존속 기간을 끝내시고 메대와 바사에게 넘기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입니다(26-28절). 글을 해석해주자 벨사살 왕은 약속대로 다니엘에게 큰 상을 주었습니다(29절). 그리고 그날 밤에 벨사살 왕은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30-31절). 바벨론 제국은 그렇게 멸망했습니다. 기원전 539년의 일입니다.
교만하고 어리석은 벨사살은 결국 죽었고 자신의 제국도 망했습니다. 지혜롭고 용기 있는 벨드사살(다니엘)은 바벨론을 멸망시킨 메데와 바사 제국에서도 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단 6:1-2).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잘 섬긴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