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왔을 때 그들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여리고 성이었습니다. 여리고 성을 어떻게 함락시킬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은 여리고 성을 매일 한 바퀴씩 6일간 돌고 일곱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돈 뒤에 큰 소리로 외치는 것입니다. 성을 돌아야 하는 사람들은 ‘모든 군사’와 양각 나팔을 든 일곱 제사장과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입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에는 전쟁에 나가 싸울 수 있는 장정의 수가 60만 명이었습니다(민 26:51). 60만 명이 다 여리고 성을 돌면 복잡해서 안 되고, 제 생각에는 60만 명 중에서 차출된 몇 만 명 아니면 몇 천 명이 돌았을 것입니다. 여리고 성을 돌 때의 대형(隊形)은 제일 앞에 ‘무장한 자들’이 서고, 그 뒤에 양각 나팔을 든 일곱 제사장, 그 뒤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 그 뒤에 ‘후군’(후위대)이 서는 것입니다(수 6:6-9). 이런 대형으로 7일간 돌고 큰 소리로 외치면 성이 무너질까요? 이런 방법으로 성이 무너졌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면 하나님 말씀을 믿고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지 안 하는지 보시려고 그렇게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나아만 장군에게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씻으라”고 한 이유나 아브라함에게 “네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한 이유도 동일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사람들을 ‘시험’하시는데 시험에 통과하는 방법은 하나님 말씀에 무조건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을 기뻐하십니다(삼상 15:22-23a).
“여리고 성을 돌 때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을 돌다가 누군가가 부정적인 말이나 믿음 없는 말을 하게 되면 주위 사람들이 안 좋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40년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게 된 이유는 믿음 없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말을 했고 이스라엘 백성이 그 말에 휩쓸려 하나님을 원망했기 때문입니다(민 13:31, 14:1-3, 28-30, 34). 그러므로 우리는 부정적인 말이나 믿음 없는 말을 하면 안 됩니다(잠 4:24, 18:7). 내가 한 말 때문에 내가 망할 수 있고, 다른 사람도 망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시 141:3)라고 기도했습니다. 우리도 매일 이런 기도를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여리고 성을 돌았습니다(11-14절). ‘그게 무슨 어려운 일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6일 동안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새벽기도에 안 빠지고 나오는 것이 어떤 분들에게는 어려운 일인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일곱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았습니다(15절).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여리고 성을 한 바퀴 도는 데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여리고 성이 그렇게 큰 성은 아니었습니다. 일곱 바퀴를 돌려면 세 시간 반이 걸리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군인들과 제사장들은 하나님께서 하라고 한 대로 했습니다. 성을 돌 때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도 실천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참 신실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신실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우리 교회에도 자기가 맡은 일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묵묵히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교회는 그런 분들 때문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분들에게 복 주시기를 원합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2). ‘충성’은 신실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