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편은 다윗이 기록한 시입니다. 언제 기록했는지 알 수 없지만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다가 기록했다고 생각됩니다. 3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새번역성경은 3절 끝부분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 내가 봅니다.”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고, 그 외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들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많은 시를 썼습니다. 밤하늘의 별들과 관련해서 제일 유명한 시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라고 생각됩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윤동주 시인이 24살 때 지은 시입니다.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윤동주 시인은 무엇을 생각했습니까? 어릴 적 추억과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면서 시인 다윗은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위엄과 능력입니다. 1절과 9절에서 다윗은 ‘주의 이름이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아름답다’로 번역된 말의 원래 의미는 ‘위엄이 넘친다, 장엄하다’입니다. 2절에서는 하나님의 위엄과 능력이 어린 아이들을 통해 원수들을 잠잠하게 할 정도로 대단하다는 말을 합니다. “어린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찬양하게 하셨으니 주께서 대적들과 원수들과 보복하는 사람들을 잠잠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우리말성경). 어린 아이들을 통해 원수들을 잠잠하게 하신 예로 어떤 것이 생각납니까? 소년 다윗이 거인 장수 골리앗을 때려눕힌 것이 생각납니다(삼상 17:33, 42, 45-47). 그리고 예수님이 성전에 들어가셨을 때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몰라봤지만 어린 아이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찬양한 것도 생각납니다(마 21:15-16). 3절에서는 하나님께서 하늘과 달과 별들을 ‘손가락으로’ 만드셨다는 말을 합니다. 하나님이 그만큼 크고 위대하시다는 말입니다. 이런 하나님을 우리가 알고 섬기고 있으니 보통 큰 영광이 아닙니다.
둘째로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4절). 하나님께서 사람을 얼마나 생각해주셨는지는 만물을 발 아래 두고 다스리게 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6-8절). 그 일을 잘 감당하도록 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사람을 탁월한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5절). 그러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존귀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 죄 가운데 살아갑니다. 그런 사람에 대해 성경은 '멸망하는 짐승' 같다고 했습니다(시 49:20). 사람은 사람으로서 깨달아야 할 것을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 제일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은,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입니다(사 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