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7장 1-11절에는 슬로브핫의 딸들이 모세와 지도자들을 찾아와서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가 받아야 할 기업(상속 재산)을 자기들에게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앞에는 각 지파에게 땅을 나누어줄 때는 인원수에 비례해서 인원수가 많은 지파에게는 큰 땅을, 인원수가 적은 지파에게는 작은 땅을 나눠주라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민 26:52-56). 땅의 위치는 제비를 뽑아서 정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각 지파의 땅이 결정되면 각 지파에 속한 사람들은 가문별로 가족별로 땅을 나누어갖게 됩니다. 그런데 그 모든 일이 남자들 위주로 진행된다는 사실입니다. 각 지파의 인원수를 파악할 때도 20세 이상 남자들의 수를 파악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민 26:1-2).
그런데 집안에 남자가 없는 집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남자들이 다 죽어서 남자가 없는 집은 땅을 분배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집들 중의 하나가 슬로브핫의 집이었습니다. 슬로브핫은 죽었고, 그에게는 딸만 다섯 있었습니다. 슬로브핫은 요셉의 아들 므낫세의 후손으로 그의 딸들 이름은 말라, 노아, 호글라, 밀가, 디르사입니다(1절). 슬로브핫의 딸들이 보니까 자기네 집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땅을 분배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모세와 지도자들을 찾아가서 자기네 집안도 땅을 분배받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2-4절에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읽어보면 슬로브핫의 딸들이 참 똑똑합니다. 모세가 그들의 말을 들어보니 일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 여쭤보았습니다. “모세가 그 사연을 하나님께 아뢰니라”(5절).
모세가 하나님께 여쭤보았더니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 말이 옳으니 아들이 없는 집안은 딸들에게 땅을 나눠주고, 딸도 없는 집안은 그들의 형제에게 나눠주고, 형제도 없는 집안은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나눠주라고 하셨습니다(6-11절). 슬로브핫의 딸들 요구가 있었기에 땅 분배에 대한 규례가 바뀌게 되었고, 딸도 땅을 기업으로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야말로 최초의 여권신장운동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을 보면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무엇입니까?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하고, 시정할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합니다.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됩시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 의해 발전하고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모세를 보면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잘 모르는 일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물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물으면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십니다(출 14:15-16, 단 2:17-19, 약 4:2b-3, 마 7:7-8).
민수기 27장 6-11절에 나타난 하나님은 합리적이고 공평하신 분입니다.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지 않는 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나라들을 보면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남녀 차별도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믿지 않는 나라들을 보면 사람들이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합리적이지 않으니 나라 발전도 더딥니다. 남녀 차별도 심합니다.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이렇게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기독교의 역할이 큽니다. 남녀 차별이 빨리 없어진 데도 기독교의 역할이 큽니다. 하나님을 더 잘 섬기는 우리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