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8장 11-20절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네 하나님을 잊지 말라” “네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말을 합니다(11b, 14a, 18a절). 하나님을 잊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11절). 사람이 하나님을 잊을 때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하나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런 증상은 모든 것이 풍족할 때 잘 나타납니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12-14a절)라고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족해져도 교만하면 안 됩니다. 물질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17-18a절). 재물이 많아져도 변함없이 하나님을 잘 섬기는 우리가 됩시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18a절) 하는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삽시다. 재물뿐 아니라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고전 4:7).
잠언 30장 8b절에서 아굴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르게 기도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난하면 도둑질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부하면 교만해져서 ‘하나님이 누구냐?’ 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잠 30:9). 아굴은 사람의 연약함을 잘 파악한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종교인 수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는데, 그 이유는 좀 살만해졌기 때문입니다. 가난할 때는 먹고 살기 바빠도 나름대로 열심히 종교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놀기 바쁘고 즐기기 바쁩니다. 종교생활을 할 시간도 없고,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다른 종교 믿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것 없고, 예수님 믿는 사람들만큼은 신앙생활을 잘하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교회에 안 나가는 ‘가나안 성도’는 점점 많아지고 있고, 신앙생활을 문화생활이나 취미생활 하듯 하는 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기 때문입니다(14b-16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듯이 우리에게도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죄로 인하여 멸망할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해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으니 얼마나 큰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입니까. 그 은혜를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으면,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처럼 섬기게 됩니다(19절).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은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에게 절을 하고 우상을 섬기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도 모세가 우상 숭배의 가능성에 대해 말한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섬기지 않으면 우상을 섬기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났을 때 그들은 이방 사람들이 섬기는 우상을 섬겼지만 오늘날에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면 재물의 신과 쾌락의 신을 섬기게 됩니다(눅 16:13b, 골 3:5). 그런데 그렇게 되면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20절). 재물이 오늘날 많은 사람의 우상이 되었지만 재물을 우리에게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우리가 끝까지 섬겨야 할 분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을 더 잘 섬기는 우리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