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편은 다윗이 지은 시입니다. 언제 지었는지 알 수 없지만 고통당할 때 지은 것은 틀림없습니다. 2절에서 다윗은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라고 했는데, 이렇게 말한 것을 보면 다윗은 지금 건강 상태가 대단히 안 좋습니다. 3절에서는 영혼이 매우 떨린다고 했는데 다윗은 몸뿐 아니라 마음도 큰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4-5절에서는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라고 했습니다. ‘스올’은 죽은 사람이 가는 곳을 말합니다. ‘무덤’을 의미할 수도 있고 ‘저세상’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다윗이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죽음을 가까이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5절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사람이 죽으면 ‘주님을 기억’ 못하고 ‘주님께 감사’도 못한다는 말인데, 다윗이 지금 그 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윗은 천국을 믿었고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산 사람입니다(시 23:6). 5절의 핵심은 아직은 죽고 싶지 않다는 말입니다. 더 살고 싶다는 말입니다.
다윗이 고통을 당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는 다윗이 죄를 지어서 하나님께 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1절에서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라고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6절에서는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라고 했는데, 다윗의 ‘탄식’은 죄에 대한 것이고, ‘밤마다 눈물로 침상을 띄우며 요를 적신다’는 말은 밤마다 눈물로 회개한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다윗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7-8절에 ‘내 모든 대적’ ‘악을 행하는 너희’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런 표현을 보면 다윗의 주변에는 다윗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윗이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았겠습니까! 그래서 마음과 몸이 병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죄 때문에 고통을 당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윗의 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게 한 것입니다. 그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은 다윗에게 벌을 내리셨습니다(삼하 12:10-11). 그 벌로 다윗의 집안에는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납니다. 장남 암논은 배다른 여동생 다말을 강간하고, 다말의 친오빠 압살롬은 암논을 죽입니다. 몇 년 뒤에는 압살롬이 아버지를 대적하여 쿠데타를 일으키고 다윗은 도망가는 신세가 됩니다. 왕궁을 접수한 압살롬은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하는 죄를 범합니다(삼하 16:22). 압살롬은 결국 죽임을 당하는데 압살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은 무척 슬퍼합니다.
가슴 아픈 일이 계속 일어나면 사람은 마음과 몸이 병들게 되어 있습니다. 죄로 인한 벌로 몸과 마음이 고통당할 때 지은 시가 시편 6편입니다. 고통당하면서 다윗은 눈물로 회개합니다(6절). 눈물로 회개의 기도를 드렸을 때 하나님은 다윗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다윗의 마음에 평안을 주셨습니다(9-10절).
시편 6편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죄를 지으면 고통이 따르고 회개하면 용서해주신다’ 하는 것입니다. 용서해주신다고 고통이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윗은 용서받았지만 그의 삶에는 많은 고통이 있었습니다. 고통 때문에 다윗은 많은 시를 지을 수 있었는데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고통도 귀하게 사용하시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