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9장 16-30절에는 압살롬의 반란이 진압되고 난 뒤에 다윗 왕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때 시므이, 시바, 므비보셋이 다윗을 맞으러 나온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므이는 피난 가는 다윗 왕을 욕하고 저주했던 사람입니다(삼하 16:5-8). 다윗 왕이 돌아올 때 시므이는 다윗 왕 앞에 엎드려 살려달라고 사정합니다(18b-20절). 이런 사람은 살려주면 나중에 같은 일을 또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시므이를 살려줍니다(22-23절). 이런 것을 보면 다윗은 그릇이 참 큰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다윗처럼 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큰 사람은 너그러운 사람, 용서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해줄까요?”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해주라”고 하셨습니다(마 18:21-22). 마태복음 6장 14-15절에서는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라고 하셨습니다.
다윗이 시므이를 용서해주었지만 시므이는 결국 다윗의 아들 솔로몬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예루살렘을 벗어나지 말라”는 솔로몬 왕의 명령을 어겼기 때문입니다(왕상 2:36-46). 사람들의 잘못에 대한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용서하는 사람이 됩시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큰 사람입니다.
시바도 다윗을 맞이하러 나왔습니다(16-17절). 시바는 ‘사울 집안의 종’이요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의 종’입니다. 다윗이 피난 갈 때 먹을 것을 많이 준비해서 나온 사람입니다(삼하 16:1-2). 다윗이 시바에게 “너의 주인 므비보셋은 어디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 시바는 “그는 지금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제야 이스라엘 사람이 자기 할아버지의 나라를 자기에게 되돌려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삼하 16:3). 그 말을 들은 다윗은 므비보셋의 재산을 시바에게 주어버립니다(삼하 16:4a). 그런데 므비보셋에 대한 시바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돌아와서 므비보셋의 말을 들어보니 므비보셋이야말로 다윗을 정말 사랑하고 위하는, 충성된 사람이었습니다(24-27절). 다윗이 모든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난 뒤에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시바와 밭을 나누라”고 했습니다(29절). 시바가 거짓말한 것을 알았으면 시바에게 준 므비보셋의 재산을 빼앗아 므비보셋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 같은데 반씩 나누라고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므비보셋에 대해서 거짓말은 했지만 다윗에게 보여준 사랑은 귀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다윗은 두 사람을 다 우대해준 것입니다. 재산을 나누라는 다윗의 말에 므비보셋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주 왕께서 평안히 왕궁에 돌아오시게 되었으니 그로 그 전부를 차지하게 하옵소서”(30절). 므비보셋은 정말 충성스러운 사람입니다.
므비보셋이 다윗 왕에게 충성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 주님께 충성을 다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므비보셋의 관심사는 다윗 왕의 안녕과 평안이었습니다. 우리의 관심사는 무엇이고 신앙생활을 하는 동기는 무엇일까요? 시바처럼 왕의 은혜를 입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고, 므비보셋처럼 왕의 안녕일 수도 있습니다. 더 나은 동기는 후자입니다(고전 10:31, 마 6:31). 다윗과 므비보셋을 보면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큰 사람이 되자’는 것과 ‘충성스러운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