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이라는 미련한 자의 아내였다가 다윗의 아내가 된 아비가일은 지혜로운 여자였습니다(삼상 25:33a). 사무엘상 25장 23-31절에 나타나 있는 그녀의 지혜는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그녀는 급한 상황에서 민첩하게 움직일 줄 알았습니다(23절). 사무엘상 25장 18a절에도 그녀가 민첩하게 움직인 것이 나와 있는데, 그녀가 민첩하게 움직인 이유는 다윗이 곧 쳐들어 올 것이고, 다윗이 쳐들어오면 자기 남편 나발뿐 아니라 집안의 모든 남자가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민첩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그녀의 집안 남자들은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화난 사람의 화를 누그러뜨릴 줄 알았습니다(24-25절). 화난 사람의 화를 누그러뜨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잠 27:4a). 아비가일은 다윗의 화를 누그러뜨렸는데 그것은 그녀가 지혜로운 여자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셋째, 보복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면서 다윗을 설득할 줄 알았습니다(26절). 보복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다윗을 설득하자 다윗은 그녀의 말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전달해준 아비가일도 지혜로운 사람이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다윗도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넷째, 사람의 필요를 채워줄 줄 알았습니다(27절). 다윗에게는 먹을 것이 필요했습니다. 아비가일이 바른 말을 하고, 다윗에게 잘못했다고 빌었어도 다윗의 실제적인 필요를 채워주지 않았다면 다윗의 화는 풀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면서 다윗의 화를 풀어주었습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여자입니다. 예수님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기 전에 먼저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었습니다. 병든 사람을 고쳐주시고 배고픈 사람을 먹여주신 이유는 그들의 필요가 채워질 때 복음에도 귀를 기울일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들의 필요가 먼저 채워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해줘야 합니다. 그 순서를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다섯째, 사과할 줄 알았습니다(28a절). 사람이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 합니다. 아비가일은 잘못한 남편을 대신해서 다윗에게 사과했습니다. 화난 사람의 화를 풀어주는 방법 첫 번째는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것입니다. 잘못이 있는데도 사과하지 않아서 관계를 악화시키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여섯째, 다윗으로 하여금 밝은 미래를 보게 하면서 바르게 처신할 것을 요구할 줄 알았습니다(28b-31a절). 아비가일은 다윗이 왕이 될 것과 하나님께서 그를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실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을 다윗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미래에 후회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일곱째, 다윗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다윗에게 부탁할 줄 알았습니다(31b절). 아비가일은 다윗과 헤어지기 전에 자기를 기억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며칠 뒤에 다윗은 아비가일의 남편 나발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고,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삼상 25:39b-42). “나를 기억해 달라”고 한 아비가일의 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모두 아비가일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