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선지자 시절의 유다 사람들은 금식도 하고 안식일도 지켰지만 형식적으로 하는 면이 강했습니다(사 1:11-13).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사야 58장에서 금식은 이렇게 하는 것이고 안식일은 이렇게 지키는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합니다. 당시 유다 사람들의 금식은 네 가지 면에서 잘못되었습니다. 첫째로 그들은 하나님께 보이기 위한 금식을 했습니다(3a절). 동기가 잘못되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금식을 했는데 그것도 잘못되었습니다. 금식을 하는 두 가지 목적은 죄를 용서받기 위함과 기도응답을 받기 위함입니다. 속죄일의 규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스스로 괴롭게 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레 16:29-31) 스스로 괴롭게 하는 방법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로 한 것이 금식입니다. 속죄일은 1년에 한 번 있는 날로 죄를 회개하고 용서받는 날입니다. 왕후 에스더는 자기 민족을 살리기 죽을 각오하고 왕께 나아가기 전에 금식기도를 부탁했습니다(에 4:15-16). 이와 같이 금식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와 기도응답 받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로 그들은 금식하는 날 오락을 했습니다(3b절). ‘오락을 구했다’고 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했다, 자기의 즐거움을 추구했다는 말입니다. 금식을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로 그들은 금식하는 날 일꾼들에게 많은 일을 하게 했습니다(3c절). 속죄일에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도 하면 안 되고 종들도 하면 안 됩니다(레 16:29). 그런데 유다 사람들은 속죄일에 자기들은 금식을 하고 일꾼들에게는 일을 시켰습니다. 잘못된 것입니다. 넷째로 그들은 금식하면서 다투고 싸웠습니다(4a절). 주먹으로 치고받으면서 싸웠는데, 금식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했습니다.
금식할 일이 있으면 우리도 유다 사람들처럼 잘못된 금식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40일 금식기도’ 몇 번 했다고 자랑하는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금식을 할 때는 표 안 나게 해야 합니다(마 6:16-18).
9b-11절에서 하나님은 바르게 금식하고, 바르게 살아가면 복을 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바르게 사는 것일까요? 세 가지를 말씀합니다. 첫째는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는 것입니다(9b절).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새번역성경은 ‘무거운 멍에와 온갖 폭력과 폭언’으로 번역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폭력과 폭언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그렇고 심지어 국회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면에 있어서 본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주린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입니다(10a절). 셋째는 괴로운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는 것입니다(10b절). ‘괴로운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한다’는 말은 괴로운 자의 심정을 헤아려준다는 말입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아무도 자기의 고통을 알아주지 않고 헤아려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바르게 살아가는 우리가 됩시다.
13-14절에서는 안식일 지키는 것에 대해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이유는 일주일 내내 일만하면 몸도 망가지고 하나님도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안식일에는 몸과 마음이 쉬면서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예배하라는 뜻에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한 것입니다. 신약시대 성도들은 주일을 율법적으로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주일예배를 소홀히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들은 율법적으로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보다 더 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