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 유대민족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을 생각하면 참 신기합니다. 유대인들의 나라 이스라엘은 여러 번 망했습니다. 기원전 586년에 베벨론 제국에 의해 망했고, 회복되었다가 서기 70년에 로마 제국에 의해 다시 망했습니다. 망했지만 그들은 다시 일어났습니다. 1948년에 다시 일어났으니 1878년 만에 다시 일어난 것입니다. 일어났을 뿐 아니라 지금은 막강한 나라가 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나라 이런 민족은 없습니다. 나라가 망하면 국민은 온 세계로 흩어지고, 흩어지면 몇 십 년 못 가 언어가 사라지고 문화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1900년 가까이 그들의 언어와 문화와 신앙을 지켜냈으니 대단히 놀라운 사람들입니다. 그 비결을 우리는 시편 78편 1-8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편 78편은 아삽이 기록한 글입니다. 아삽은 다윗이 조직한 찬양대의 책임자였습니다(대상 16:4-5a). 행정적으로만 책임자가 아니라 음악도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대하 5:12-13). 뿐만 아니라 그는 믿음도 좋았습니다. 1절에서 아삽은 “내 백성이여, 내 율법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라고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아삽이 한 말은 조상들이 전해준 것을 자손에게 전하겠다는 것입니다(2-4절). 조상들이 전해준 것은 ‘하나님의 영예와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놀라운 일)’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자손에게 전하라고 명령하신 분은 하나님이었습니다(5절).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디에서 살든지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것이 회당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들은 고향에도 회당을 만들었습니다. 4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땅에도 회당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을 읽어봐도 유대인들이 있는 곳에는 항상 회당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로마에게 멸망하고 전 세계로 흩어진 후에도 그들은 가는 곳마다 회당을 만들어 자녀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렇게 한 결과 유대인들은 그들의 언어와 문화와 신앙을 오랜 세월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민족입니다.
아삽이 하나님에 대해서 자손들에게 가르치겠다고 한 이유는 자손들이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서 그들의 조상들처럼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6-8절). 모세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에 대해서 자손들에게 가르치라고 그렇게 말했건만(신 4:9, 6:6-7),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자손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되고 말았습니다(삿 2:10). 참으로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가정과 자손에게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아들딸 손자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 자신부터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말씀을 사랑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재산 물려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신앙을 물려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