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장에는 '예정'이라는 단어가 세 번 나옵니다. 5절과 9절과 11절에 나옵니다.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5절).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9절).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11절).
‘예정’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의 죗값을 대신 지불하게 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해주실 것을 예정하신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 ‘예정’을 잘못 이해하여 사람이 구원받고 못 받고는 하나님의 예정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원받을 사람과 못 받을 사람을 하나님께서 예정하셨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정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전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구원받기로 예정된 사람은 전도 안 해도 구원받을 것이고, 구원 못 받는 것으로 예정된 사람은 전도해도 구원 못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런 예정을 말하지 않습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을 언뜻 보면 그런 예정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잘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4절).
이 말씀에서 중요한 말은 ‘그리스도 안에서’입니다. ‘예정’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5절에서 중요한 말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이며, 9절에서 중요한 말도 ‘그리스도 안에서’이고, 11절에서 중요한 말도 ‘그(그리스도) 안에서’입니다. 이와 같이 ‘예정’이라는 단어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되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정’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다른 구절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엡 3:11).
“또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예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시리니”(행 3:20).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이 성에 모였나이다”(행 4:28).
신약성경에는 ‘예정’이라는 단어가 사도행전에 두 번, 에베소서에 네 번 나옵니다. 이 글에서 이미 다 인용했습니다. ‘예정’이라는 단어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되어 사용되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면 잘못된 예정론에 빠질 수 없는데, 성경을 잘못 이해한 중세의 어떤 사람들 영향으로 잘못된 예정론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성경에는 ‘택하셨다’, ‘예정하셨다’는 말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이 ‘믿으라’는 말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요 3:16, 행 16:31). 예정에 대해 말하는 에베소서 1장도 잘 읽어보면 믿음을 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13절).
잘못된 가르침에 매이면 이런 말씀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