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장 29b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들을 무서워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말입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을 무서워한 이유는 그들은 장대하고 그들의 성읍들은 크고 성곽은 높았기 때문입니다(신 1:28b). 그 땅에는 아낙 자손도 살고 있었는데 아낙 자손은 거인 족속입니다. 그들을 상대로 싸워야 하니 이스라엘 백성이 얼마나 겁이 났겠습니까. 그래서 모세가 “그들을 무서워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그들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신명기 1장 30-33절에 나와 있습니다. 그 말씀을 읽어보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보낸 뒤,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말입니다(신 1:3). 애굽에서 가나안까지는 천천히 가도 한 달이면 갈 수 있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보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원망하는 죄를 범했기 때문입니다(민 14:34).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원망한 이유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정탐꾼들이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다 부정적인 보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1장 19-33절에 기록된 말씀은 그 일을 회상하면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는 말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19절을 보면 ‘그 크고 두려운 광야를 지나’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런 표현을 보면 우리가 살아온 날도 ‘크고 두려운 광야’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고생을 많이 한 분들은 금방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고생을 많이 안 한 분들도 한 해 한 해 사는 것이 광야를 지나는 것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21a절에는 “하나님께서 이 땅을 너희 앞에 두셨은즉… 올라가서 차지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도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2024년은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땅과 같습니다. 2024년에 어떤 일이 있을지, 어떤 어려움을 만날지 우리가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새해에 대한 기대와 희망도 있지만 염려와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신명기 1장 21b절은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무서워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는 두 가지를 말해주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너희보다 먼저 가셔서 너희를 위해 싸우실 것이다(30절) 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하나님은 너희를 안고 이곳까지 오셨다(31절)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과장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어려운 일 만날 때마다 하나님은 그들을 도와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 앞서 가시면서 그들을 인도해주셨습니다(33절).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그렇게 해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안고 지금 이 시간까지 와주신 분입니다(31절).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낼 때 하나님은 우리를 안고 그 시간들을 지나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실 것입니다(사 46:3-4). 하나님은 또한 우리 앞서 가셔서 우리를 인도해주시고 도와주시는 분입니다(30, 33절). 이런 하나님이 우리에게 계신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2024년이 어떤 해가 될지 모르지만 무서워할 필요가 없는 것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