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의 제4계명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입니다(출 20:8, 신 5:12).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키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안식일에 일하지 말고 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두 가지 때문입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쉼(안식)의 본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출 20:11). 하나님은 천지를 6일에 걸쳐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는 쉬셨습니다(창 2:1-3). 그렇게 하신 이유는 사람들에게 쉼(안식)의 본을 보여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은 십계명을 주시기 전부터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출 13:23-25). 그런데 그 말을 안 듣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출 16:26-27). 그래서 주신 것이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신명기 5장 15절에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로 살 때는 제대로 쉬지도 못 하고 일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았으니 몸과 마음이 얼마나 피곤했겠습니까!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꿈도 못 꿨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출애굽하여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쉬지 않고 일만 하는 것이 몸에 배었지만 이제는 그들도 사람답게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말로만 쉬라고 하면 듣지 않을 것을 아셨기에 하나님은 쉬라는 계명을 주신 것입니다. 안식일 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도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2:27).
오늘날 우리는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것일까요,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요? 지키지 않아도 되는데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안식일 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출 31:12-13, 16-17; 시 147:19-20). 둘째는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씀이 신약성경에 없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의 다른 계명들에 대해서는 신약성경이 말씀하고 있지만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씀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안식일’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고 ‘몸(실체)’은 ‘그리스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골 2:16-17). 실체인 예수님이 오셨으면 그림자인 안식일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오늘날에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마 12:8). 안식일은 그림자이고 실체는 예수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안식일을 문자 그대로 지킬 필요는 없지만 ‘안식일의 정신’은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안식일 정신이란, 1주일에 하루는 쉬면서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하는 날로는 어느 요일이 좋을까요? 당연히 일요일입니다. 왜냐하면 초대 교회 시절부터 일요일에 모여서 예배를 드렸기 때문입니다(고전 16:1-2, 행 20:7a). 그렇다고 안식일인 토요일에 예배드린다고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롬 14:5). 예배는 어느요일에나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초대 교회의 전통을 따라 일요일에 예배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유대인들은 2천년 가까이 온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도 자신들의 신앙과 문화를 지켜왔는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안식일을 잘 지켰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안식일을 지킨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우리를 지켰다.” 오늘날 우리도 1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쉬면서 예배드리는 삶을 산다면 몸과 마음과 영혼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주일만큼은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 것을 삶의 철칙으로 삼고 살아가는 우리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