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4장 7-14절에는 ‘충성’이라는 단어 또는 그 개념이 세 구절속에 나옵니다(8, 9, 14절). 세 구절이 다 갈렙의 충성을 말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다 다릅니다. 8절에서는 갈렙이 자기 자신이 하나님께 충성한 것을 말하고, 9절에서는 모세가 갈렙에 대해 갈렙이 충성한 것을 말하고, 14절에서는 여호수아서를 기록한 사람(여호수아)이 갈렙이 충성한 것을 말합니다. 갈렙은 자타가 인정하는 충성된 사람이었습니다. 본문이 말하는 충성의 개념은 마음을 다해 따르는 것입니다.
갈렙은 45년 전에도 충성했고, 45년이 지난 지금도 충성하고 있습니다. 지금 갈렙의 나이는 85세입니다(10b절). 그런데도 갈렙은 여전히 청년 같습니다. 갈렙이 85세의 나이에도 젊고 충성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요?
첫째는 믿음입니다. 갈렙의 믿음은 45년 전에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모세에게 보고할 때 이미 드러났습니다. 똑같은 땅을 보고도 열 사람은 부정적인 보고를 했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긍정적인 보고를 했습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없고입니다(민 14:6-9a, 24). 민수기 14장 24절과 32장 12절은 갈렙이 하나님을 온전히 따랐다고 했는데 온전히 따른 것을 본문은 충성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려면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갈렙은 믿음이 있었기에 45년이 지난 지금도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 신뢰하고 있었습니다(9-10, 12절).
둘째는 건강입니다. 갈렙은 85세였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힘이 있었습니다(10b-11절). 갈렙이 살았던 시대는 사람들이 오늘날보다는 더 오래 산 것처럼 보입니다. 갈렙과 동시대 사람인 여호수아는 110세까지 살았고(수 24:29), 갈렙보다 한 세대 앞서 살았던 모세는 120세까지(신 34:7), 모세의 형 아론은 123세까지 살았습니다(민 33:39). 그렇다고 그 당시 사람들이 다 오래 산 것은 아닙니다. 그 당시 사람들의 수명에 대해 모세는 “우리의 연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시 90:10)이라고 했습니다. 모세, 여호수아, 갈렙은 건강관리를 잘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산 것입니다. 우리도 건강한 상태로 오래 주님을 섬기려면 건강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건강이 좋지 못하면 주님을 섬기고 싶어도 섬길 수가 없습니다.
셋째는 도전정신입니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달라고 한 땅은 ‘산지’입니다(12절). ‘산지’를 표준새번역은 ‘산간지대’, 공동번역성경은 ‘산악 지대’로 번역했습니다. 산지는 점령하기도 힘들고, 점령한 뒤에 개간하기도 힘듭니다. 더군다나 그 산지에는 ‘아낙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아낙 사람은 거인족입니다(민 13:32-33). 그런 땅을 점령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갈렙이 그 땅을 달라고 한 것을 보면 갈렙은 도전정신이 대단한 사람입니다. 갈렙은 결국 그 땅을 점령했습니다(13-14절). 하나님은 믿음이 있고 도전하는 사람을 도와주십니다. 나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년 다윗도 믿음과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골리앗을 때려눕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분 말대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실제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관적 나이입니다. 85세라도 젊었다고 생각하면 젊은 것이고 35세라도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면 나이든 것입니다. 꿈과 비전이 있으면 청년이고 꿈과 비전이 없으면 노인입니다. 도전할 줄 알면 청년이고 도전할 줄 모르면 노인입니다. 당신은 노인입니까 청년입니까?
갈렙은 모든 연령층의 그리스도인이 본 받아야 할 롤 모델(role model)입니다. 갈렙처럼 젊고 충성스러운 사람이 됩시다(고전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