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25장 15-29절에는 하나님께서 내린 ‘진노의 술잔’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너는 내 손에서 이 진노의 술잔을 받아가지고 내가 너를 보내는 바 그 모든 나라로 하여금 마시게 하라”(15절)고 말씀하십니다. ‘진노의 술잔’을 마시게 하는 이유는 이 술잔을 마시고 비틀거리는 동안 칼을 보내서 그들을 멸망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16절).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진노의 술잔을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과 그 왕들과 그 고관들”에게 마시게 했습니다(17-18a절). 마시게 했더니 그들이 “멸망과 놀램과 비웃음과 저주를 당함”이 오늘과 같이 되었다고 했습니다(18b절). 그 당시 유다는 바벨론의 침략을 받았고 많은 사람이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렘 25:1, 단 1:1-2).
19-26절에는 ‘진노의 술잔’을 마신 이방 나라들이 나오는데 제일 먼저 나오는 나라는 애굽입니다(19절). 진노의 술잔을 제일 마지막에 마시게 될 나라는 세삭인데(26절) 세삭은 바벨론을 의미합니다. ‘진노의 술잔’을 나라들에게 마시게 하면서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했습니다. “내가 너희 가운데 보내는 칼 앞에서 마시며 취하여 토하고 엎드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라”(27절). 표준새번역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너희 사이에 전쟁을 일으킬 것이니, 너희는 마시고 취하고 토하고, 쓰러져서 죽어라.” 진노의 잔을 마지지 않겠다고 하면 ‘반드시 마셔야 한다’고 말하고, 마셔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재앙 내리기를 시작하셨고, 하나님의 형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린 ‘진노의 술잔’은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을 의미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너는 내 손에서 이 진노의 술잔을 받아 모든 나라로 하여금 마시게 하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라는 말입니다. ‘진노의 잔’을 제일 먼저 받아 마셔야 했던 나라는 유다였습니다(18a, 29a절). 유다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의 나라로 죄에 대해서 책임도 더 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다와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시기 위해 사용하신 나라는 바벨론입니다. “내가 칼을 불러 세상의 모든 주민을 칠 것”(29b절)이라고 했는데 ‘칼’은 바벨론 제국을 의미합니다. 심판의 도구로 하나님께 쓰임 받은 바벨론도 26b절 말씀대로 결국 멸망했습니다(26b절).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하나님은 죄에 대해서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개인이건 나라이건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당장 심판하지 않는 이유는 회개할 기회를 주시기 위함입니다(벧후 3:9). 그러나 무한정 기회를 주시지는 않습니다. 사랑으로 참고 기다리시다가 때가 되면 심판하십니다(롬 2:4-5).
예레미야 25장 15-29절 다음에는 온 세상에 임할 심판에 대해 기록되어 있습니다(렘 25:31-33). 온 세상에 임할 심판에 대해서는 요한계시록 6-18장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환난을 우리는 ‘7년 대환난’이라고 합니다. 그 환난에 대해서 예수님은 “이는 그 때에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마 24: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중으로 재림하실 때 이 땅에 남게 될 불신자들이 이 환난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전에 죽으면 영혼이 ‘음부’에 들어가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눅 16:22-24).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복음 전하는 일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하나님께서 하라고 한 일을 잘 감당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