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9장에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될 사람 사울이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울의 아버지는 기스인데 ‘유력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1절). 아버지가 ‘유력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울이 왕이 된 것은 아닙니다. 사울 왕 다음으로 왕이 된 사람은 다윗인데 다윗의 아버지 이새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에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크게 된 사람도 있습니다. 사사 입다(삿 11)나 야베스(대상 4:9-10)가 그런 사람입니다.
사울은 ‘준수한 소년’이었습니다(2절). 표준새번역 성경은 ‘잘생긴 젊은이’로 번역했습니다. 사울은 얼굴도 잘 생겼고 키도 컸습니다. 키가 크고 잘 생기면 좋지만 그렇지 못 해도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우리 주님 예수님은 잘 생긴 분이 아니었습니다(사 53:2). 압살롬은 잘 생긴 것이 오히려 불행이었습니다(삼하 14:25-26, 18:9).
사울은 착한 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아오라고 했더니 사울은 온 동네를 다니며 찾았습니다(3-4절). 나중에는 아버지가 잃어버린 나귀들보다 아들을 더 걱정할까봐 염려했습니다(5절). 이런 것을 보면 사울은 참 착한 아들입니다. 다윗도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양 지키라 하면 양 지키고, 전쟁에 나간 형들 면회 갔다 오라 하면 면회 갔다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과 다윗을 왕으로 세운 이유 중에는 이런 점도 작용했을 것입니다(엡 6:1-3).
사울은 아랫사람 말도 들을 줄 알았습니다(6, 10절). 아랫사람 말 듣는 것이 쉽지 않은데 사울은 들었습니다. 이것은 그가 겸손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혜로웠기 때문입니다(잠 12:15). 대통령들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랫사람들 말이나 쓴 소리를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주는 사람들의 말은 들으면 안 되지만 바른 말 해주는 사람들의 말은 들어야 합니다(잠 15:22). 사울은 후에 하나님 말씀도 안 듣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삼상 15:2-3, 9). 그 일로 인하여 그는 하나님께 버림받고 말았습니다(삼상 15:23).
사울은 예의를 아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를 찾아갈 때 빈손으로 가지 아니하고 뭐라도 가져가려고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7-8절). 하나님은 하나님께 나아올 때도 빈손으로 나오지 말고 예물을 가지고 나오라고 하셨습니다(신 16:16-17). 룻기에 나오는 보아스도 예의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룻을 돌려보낼 때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보리를 잔뜩 주어서 보냈습니다.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룻 3:17). 사람은 예의가 있어야 합니다. 예의의 기본은 인사를 잘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사울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울이 사환의 말을 듣고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간 것은 그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10절). 사울이 아무리 착한 아들이고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 해도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하나님은 그를 왕으로 세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의 도리 중에서 으뜸이 되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전 12:13).